배신할 수도 있습니다.광기가 오거나로스트할 수 있고, 선택지에 따라전투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완벽한 해피엔딩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쩐지 찝찝하거나, 취향을 탈 만한 소재의 엔딩이 있습니다.
(자살이나 타살 종용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인신공양에 대한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터는 이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히며, 불편하시다면 열람 및 플레이를 재고해주세요.
신화생물! 만납니다. 신화생물! 싸울 수도 있습니다. 신화생물! 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관, 개요
철의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이곳, 「파루스테라」. 중심부는 불빛으로 반짝이지만 외곽으로 갈 수록 황폐화되어있습니다. 버려진 것 처럼, 강철의 벽을 타고 빛이 나는 담쟁이덩굴이 타고 오릅니다.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경비대에게 혼이 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게, ‘평범하지 않은 것’은 위험물질로 간주하고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니까요. 원칙주의 세계, 파루스테라. 조금 작은 이 곳이 이 인류의 세계입니다. 이곳에서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부족한 식재료를 충당하기 위해 모두가 농사를 짓느라 바쁩니다. 고장 난 기계는 대부분 정부로 반환해야 하지만 어째선지 항상 반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를 촉구하는 전단지를 곳곳에 뿌립니다. 기계를 새로 만드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곳에서 모험을 꿈꾸기란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파루스테라는 몇 시간이면 이곳을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작으니까요.세계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파루스테라만이 우리의 유일무이한 세계이자 공간입니다. 그렇게 들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우리는보이지 않는 공포와 싸우고 있습니다. 쓸모가 없어진 기계들은 모두 어디로 가나요? 죽어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나요?
「파루스테라」
녹슨 기계들, 과학은 저물고 농사가 주가 된 세상기계는 남아있지만 연료를 아끼기 위해 가정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립된 디스토피아, 전체주의 · 교조주의(도그마티즘) 사상
탐사자와 KPC는 파루스테라의 외곽 거주, 잘 사는 편은 아닙니다.
주입식 교육, 강압적인 공권력,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당연시 되는 요소주의 요함
스포일러 요소(드래그하면 보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식물 아포칼립스, 로스트 테크놀로지, 원시 미래 SF, 탐사자와 KPC의 사교도화 및 이계생물화
배경 및 분위기를 참고한 작품 《메이드 인 어비스》(2013~) 《거꾸로 된 파테마》(2013), 《천공의 성 라퓨타》(1986), 《미래소년 코난》(1978), 《유토피아》(1516)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으러 함께 떠나자. 그러니 그전까지는 안녕, 좋은 꿈 꿔 친애하는 나의···
w. 경파
20210609 최초 작성
20210827 최신 수정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죽었던 KPC가 다시 당신의 눈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는 종말합니다. 모든 것의 연결점은 어디죠?
세션카드로서의 사용을 허용합니다. 이름을 넣는 정도의 수정은 OK
❝
나의 부재로 네 심장 한 구석이 비어있더라도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줘
수용성의 우울은 이 눈꽃과 겨울의 노래에 씻겨내리지,
그리고 다음 봄에는 그 빈자리에 내 레플리카 꽃이 피어나는 거야···
아,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이 재생됩니다···.
KPC가 없는 첫 번째 겨울입니다.
그간 탐사자의 심장의 빈 구석은 작지만 깊었습니다. 이따금씩 그를 상기할 때마다 그 구석이 조금씩 더 깊어졌습니다. 그런 상태였던 탐사자 앞에 멀쩡하게 살아있는 KPC의 모습은, 보고 싶었다는 감정보다는 도리어 썩어들어간 부분을 긁어 파내는 것 같습니다.
【세계재편집】스핀오프 시나리오 / 종말과 구원과 레플리카로 세계를 재정립하는 이야기. 【세계재편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 정보
본 시나리오는 CoC 7판 룰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원KPC 1人+PC 1人 타이만 시나리오 KP+PC 1, 2로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배경성탄절 전일세계는 종말합니다. 현대 상정이지만 시대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개변 필요)
플레이 시간추후 수정 / 레일로드 + 약간의 조사가 있습니다.
추천 관계소중한 관계친구, 연인, 가족···
난이도키퍼링 : ★★★☆☆ / 탐사자 : ☆☆☆☆☆후기 수집 후 수정. KP의 경우 재량을 요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추천 기능X
★주의사항
룰북 없는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합니다.
여섯 번째 시나리오입니다.공개적인 장소의 스포일러 발언 및 비난을 금합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쩐지 찝찝한 엔딩, 취향을 탈 만한 소재의 엔딩이 존재합니다. 탐사자와 KPC 모두 로스트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화 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 추가적인 창작 설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성탄절이라는 제재 특성 상 종교(특히 기독교)에 관한 요소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관한 소재가 그렇게 짙지는 않습니다.
종말, 인체 실험, 상해, 자살암시, 폭발사고에 대한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터는 이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히며, 불편하시다면 열람 및 플레이를 재고해주세요.
약칭은 세재립입니다😊
★탐사자 정보
KPC는 죽었습니다. 사람의 입과 귀를 넘겨 소문을 접했거나, 장례식에 참석했거나, 혹은 그 죽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봤을 수도 있죠. 한 달에서 일 년 전 사이의 일입니다.
탐사자는 이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죽지 않았을 거라 회피하여도 괜찮고, 그의 죽음이 벅차 망가진 삶을 살아도 좋습니다. 어쩌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자신은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 마음 한 켠에 묻어두었을 수도 있죠. 무엇이든 좋습니다. 어떻든 죽었던 KPC가 돌아온다는 것은 심히 놀라운 일이 분명할 테니까요.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종말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의 종말론은 그 무게가 눈에 띄게 다릅니다. 탐사자는 이를 무시해도 좋고, 종말에 대해 귀 기울일 수도 있습니다.
돌리의 우울에 우리는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열람 시 주의해주세요.
★시작하기 전에···
외적이든 내적이든 서로로 인해 변화된 것이 많은 사이가 좋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눈에 띄는 영향이 없었다! 하면 KPC가 PC의 헤어스타일을 똑같이 따라해보았다거나, 등의 세션 내 1회성 설정 추가도 괜찮습니다.
진상을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타이밍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KP의 재량으로 원하는 때에 KPC가 아는 진상을 말하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진실’은 상냥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자정이 되면,지구는 멸망합니다. 그 어떤 신도 우리를 가엾이 여겨주지 않습니다. 어떤 존재도 우릴 구원해주지 않습니다. 종말의 전조를 알리듯 12월 24일의 태양이 서쪽에서 뜨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의 전말을 알려면, 미고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02 미고의 실험이 쏘아올린 작은 종말
지구에 살고 있는, 한 미고는 버림받은 신세나 다름없습니다. 지구로 파견 나왔다고는 하지만, 마음껏 날지도 못하는 지구에 갇혀 보고서를 읽어주지도 않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그의 신세를 보면 그야말로 버림받은 것. 고향 명왕성에 돌아가게 해달라 몇 번이나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커녕 반송되어 돌아오기 일쑤. 미고는 격분했습니다. 내가 기껏 이런 엄청난 실험에 성공했는데도 감히 날 무시할 수가 있어?
이제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미고의 연구는 다름 아닌 인간의 몸을 가진 안드로이드의 제작. 이미 죽은 인간들로부터 신체와 기억을 모방해 레플리카 안드로이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KPC의 참여는 절대 자의가 아니었습니다. 그 많던 송장들 중 우연한 하나였어요. 마지막 실험체이자 성공작인 KPC는 뇌와 신체 모두 새로이 만들어졌단 점에서 진실로 ‘만들어진’ 생명체가 됐습니다. 자신을 섬기는 동시에 과학을 통해 권위를 넘보려는 미고의 행위를 지켜보던 니알라토텝(p.315)은 피조물이 또 다른 피조물을 만들었음을 높게 산 동시에, 레플리카 KPC라는 존재를 흥미롭게 생각했습니다. 신의 레플리카 인간들이 신의 권위를 넘보며 지구를 지배했듯, 인간의 레플리카인 안드로이드 KPC가 다음 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레플리카 세계입니다. 평행세계라고들 하죠? 이 세계는 본래 KPC가 살던 세계를 그대로 복사했으며, 25일이 되면 모든 생명체는 소멸하여 리셋됩니다. 그 자리에 홀로 당도한 KPC가 어떤 생명체를 만들며 어떤 레플리카를 또 만들어낼지, 니알라토텝은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곳은 레플리카 세계인 고로, 탐사자를 포함한 모두가 KPC와는 의미가 다르겠지만 역시 ‘레플리카’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03 레플리카
레플리카 KPC는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기계의 뇌로 다시 태어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존재 때문에 세계가 멸망한다잖아요. KPC의 회로로는 해결 방법을 도저히 찾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탐사자를 찾아온 것입니다. 본래의 KPC는 탐사자가 본디 현명한 자이든, 그렇지 않든 그가 낸 해결책은 분명 의미가 있다 생각했을테니까요. 복제된 기억에서 기반된 결론입니다. 이것이 본래 KPC가 탐사자를 신뢰하던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던 인간의 궁극적 욕망, 그 레플리카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탐사자가 KPC의 사과나무입니다.
KPC인간의 몸에 기계의 뇌, 미고의 피가 흐르는 일종의 키메라입니다. 실험 중 신체가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가수복 능력이 있는 미고가 자신의 피를 주입했고, 때문에 KPC는 일반적인 인간과 다른 파란 피가 흐릅니다.
방주 새로운 ‘신’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니알라토텝이 특별히 만들어준 1인용 생존 캡슐입니다. 1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터라 두 명 이상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속에 들어간 것은 무엇이든지 종말로부터 생존하게 됩니다. 기계의 뇌를 가졌지만 인간의 몸을 가졌기에 KPC는 종말에 유약한 뼈와 피 그리고 살들이 갈갈이 찢길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KPC와 탐사자의 최종 목적지.
매끄러운 길바닥을 딱딱 소리내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무리가 이어집니다. 그것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시야를 가리는 하얗게 퍼져나가는 입김. 문득 하늘을 쳐다보면, 눈이 함빡 내려오고 있습니다. 광장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놀란 목소리를 냅니다. 그 속에서 마음으로 내뱉는 탐사자의 탄식. 아, KPC가 없는 첫 번째 겨울입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함께 있자고 하던 사람은 이제 없는 걸요. KPC는 죽었습니다. 그것도 몇 달 전에. KPC의 웃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 어딘가가 따끔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머리도 지끈거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그러니까, 지금 탐사자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요.
아무래도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뜨기라도 하려나 봅니다.
긴장한 태도가 역력한 KPC는 꼭 당신이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자신을 보고 이름을 불러주거나 짧은 한마디를 내뱉던 간에 그러고 나서야 확연히 밝아진 얼굴로 인사합니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SanC 1/1D6+1)
RP 구간입니다. 진상에 연관된 곤란한 질문에는 무시하는 쪽이 이상적인 답입니다. 물론 다른 반응이어도 문제는 없지만, 적어도 시작부터 바로 진상을 언급하는 것은 플레이의 재미를 위해서라도 재고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적당한 예상 질의응답입니다.
問
정말 너야?
答
그럼. 당연하지. 레플리카 KPC도 KPC니까요... 심리학 판정을 해도 특별한 점은 없을 것 같습니다.
問
어떻게 돌아온거야?
答
나도 잘은 모르겠어. 세상이 망할 땐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는데, 그런 것의 일종이 아닐까?
問
세상이 망한다고?
答
그럼. (KPC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끝에는 태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게 종말의 징조라잖아, 서쪽에서 뜨는 태양.
그러고보니 뉴스(신문, 거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등 시대에 맞춰 개변)에서 나왔습니다. 태양이 서쪽에서 뜨고, 바다는 새빨갛게 변하고, 눈도 보기 힘들던 따뜻한 남쪽에서는 혹독한 추위와 폭설이 강타하고 있다는 얘기. 비현실적인 현상에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것이 종말이 다가온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성탄절에는 분명 세계가 멸망하고 신이 다시 태어날 거다···어쩌고 저쩌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렇다고 하니까, 나는 멸망하기 전에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으러 갈 거야. 그곳으로 같이 가줄래?”
당신의 의견을 묻고자 하는 질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KPC가 종말론을 믿던 사람인가요? 영문이 듭니다. 탐사자가 거부할 시 ‘그저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뿐이잖아, 뭐가 대수라고 싫어하는 거야?’ 등··· 같이 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탐사자가 KPC의 손을 맞잡습니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살갗은, 당신이 환각이나 유령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KPC가, 그 죽었던 KPC가 당신의 앞에 있습니다.
그간 탐사자의 심장의 빈 구석은 작지만 깊었습니다. 이따금씩 그를 상기할 때마다 그 구석이 조금씩 더 깊어졌습니다.그런 상태였던 탐사자 앞에 멀쩡하게 살아있는 KPC의 모습은, 보고 싶었다는 감정보다는 도리어 썩어들어간 부분을 긁어 파내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만드는지 갈피도 못잡은 채, KPC의 발걸음에 덩달아 목적지도 모를 곳으로 첫 발걸음을 떼어냅니다.
KPC가 말하는 ‘사과나무’를 심으러 가는 길은 상당히 가관이었습니다. 서쪽의 태양 아래, 제 머리를 쥐어 뜯듯 잡고선 도로를 질주하는 사람 혹은 가로변에 자동차를 들이박은 사람 혹은 날뛰는 개 짖는 소리와 바닥에 파닥거리기만 하는 비둘기. 바로 눈 앞에 다가온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을까요? 닥쳐오는 현실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KPC에게 이끌려 가고 있는 탐사자에게는 시야에 보이는 모습들은 꼭 거대한 연극으로밖에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주시하다, 탐사자는··· 쿵! 무언가에 이마를 부딪히고 맙니다. KPC의 등이에요. 뒤를 돌아본 KPC는 곤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길이 막혔어. 돌아가자.”
KPC의 어깨 너머를 살펴보니...
관찰력 판정
성공
무너진 잔해들로 쌓인 좁은 길이 보입니다. 둘의 키만큼 쌓여있는 잔해는 밟고 넘어가려고 해도 자칫하다간 파편에 크게 다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치에는 찢긴 현수막이 깔려 있습니다. 【보아라,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신다. 눈이 있는 사람은 다 그를 볼 것이요, 그를 찌른 사람들도 볼 것이다. 땅 위의 모든 족속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이다. (요한계시록 1:7)】
실패
회색빛 무언가 잔뜩 쌓인 것이 보입니다. 무엇이 있기라도 한 걸까요? 주변을 둘러보자, 발치에는 현수막이 깔려 있습니다. 【보아라,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신다. ··· (요한계시록 1:7)】 그 뒤는 찢겨 보이지 않습니다.
···KPC와 탐사자는 사람이 많고 혼란스러운 큰 도로를 피해 골목을 지나갑니다. 저 도로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은 시끄럽지만, 둘 사이에는 그 어떤 대화도 오가지를 않습니다. 적막을 버티지 못한 KPC가 먼저 입을 엽니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이미 알고 있어?”
“운명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말 같지만, 실제로는 필연에 순응한다는 뜻이란 점이 아이러니하지.”
“만일 필연이 있다면 탐사자 너는 그것에 순응할 생각이야? 아니면 굴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행하고 싶어?”
RP 구간입니다. 위 문장은 발화와 대화의 예시일 뿐, 다른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로이 변경해주세요. 대화가 엔딩 분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대화를 하다, 하늘 한 번 보고선 표지판을 본 KPC가 갑작스레 길을 꺾어 들어갑니다. 그것을 탐사자가 따라 들어가보니··· 웬 가게 하나가 있습니다. KPC가 들어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춥다만 티 없이 맑은 하늘 아래에서, “곧 눈이 매섭게 몰아칠 것 같거든” 하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말입니다.
〈클레멘타인 잡화 상점〉이라는 초라한 간판을 내밀고 있는 가게 안은 조용합니다. 이런 구석진 곳에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오래 전부터 이미 손님은 없었는지 구석진 곳에는 거미가 줄을 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미 들어와서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던 KPC는 거울 앞에서 갑자기 우뚝 멈추곤, 탐사자를 부릅니다.
“밖을 봐, 문을 닫는 게 좋겠어.”
KPC의 말에 문 밖을 보면··· 언제부터 온 것인지 매서운 눈보라가 직각으로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KPC는 맑은 하늘에서 어떻게 이렇게 눈이 올 줄은 어떻게 알았죠? 탐사자가 KPC에게 질문해도 KPC는 특별히 답해줄 것이 없습니다... 그야 기계 뇌를 가졌으니까요, 날씨 예측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버무리거나, 네가 둔한 것 아니냐, 빨리 문부터 닫아라 정도로 넘겨주시면 됩니다. 탐사자가 문을 닫으니, 적막 속에 눈보라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KPC는 여전히거울 앞에 서 있고, 작은 가게 내부에는 선반 세 개와 계산대, 작은 문만 들어갔을 뿐인데 꽉 차 보입니다.
-거울
KPC가 거울 앞에 서 있습니다. 두 명은 충분히 보일 듯한 크기의 거울은, 판매하는 상품보다는 악세서리를 보기 위한 용도로 보입니다. 그의 곁에 서서 거울을 살펴보는 탐사자는, KPC는 의미불명의 표정으로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그러고보니 이 부분,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널 만나고 나서 바뀌었던 것 같아.”
무엇인지는 페어마다 상이하기에 재량것 부탁드립니다. 헤어스타일이나 특유의 표정 등, 이전의 KPC가 탐사자의 영향을 받고 무의식적으로 모방했던 외적인 요소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예: 널 만나고 나서 이렇게 환하게 웃던 적이 많아진 것 같아··· 너랑 닮아가는 것 같지 않아?) 반대의 상황을 제시해도 괜찮습니다.
-선반 세 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선반은 그 수가 적어 있으나 마나로 보입니다. 잡화 상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종류를 불문하고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거라던가, 지금 필요한 것은 없나요? 물론 총기류, 화약 등의··· 보통은 없을 법한 물건은 재고하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행운 판정
성공
아! 선반의 구석에 (탐사자가 찾던 물건)이 있습니다. 용케도 있었네요.
실패
선반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지만 딱히 필요 있는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계산대
지폐 몇 장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낡은 나무로 된 나무칸이 계산대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채 다 못 닫혀진 계산대의 서랍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어느 세 명의 단란한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자세히 확인한다면) 뒷면에 무언가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편지를 네게 전할 리는 없겠지만, 파인즈에게.’ 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편지는 내용을 보아하니 부모가 자식에게 쓴 것 같았습니다. 챙길 수 있습니다. ‘파인즈에게 보내는 편지’ 획득
-작은 문
계산대 뒤, 사람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문은 보아하니 창고로 쓰이는 용도로 보입니다. 탐사자가 지당한 호기심에 문을 열어보고자 손잡이에 손을 올리면,
듣기 판정
성공
진득하게 이어지는 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립니다. 박박 긁은 것만 같고, 규칙도 없이 내뱉는 이 소리는 분명··· 사람이 우는 소리?
실패
문 너머로 불규칙한 소리가 이어집니다만, 눈보라가 창을 두들기는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안에 뭐라도 있는 걸까요?
문을 연 탐사자는, 어느 한 형체를 마주합니다. 텅 빈 창고 안에서, 숨을 죽이고 하염없이 우는 사람의 모습을.
파인즈 클레멘타인, 상점 주인의 자식, 28세이름과 나이는 중요치 않으니 자유롭게 수정해주세요.
아버지와 단 둘이서 상점을 꾸려나가던 사람입니다. 이전에도 이미 진로와 독립 관련 문제로 아버지와의 불화로 자주 다툼이 있었는데, 종말 아침에도 크게 다투다 결국 아버지에게 절연을 선언합니다.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상점을 나가버렸습니다.
자세한 성격이나 설정은 KP의 재량것 부탁드리겠습니다.
“(훌쩍이며 콧물을 삼키는 목소리로) ···당신들은 누구죠?” 질의응답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예시입니다;
問
당신은 누구?
答
파인즈, 파인즈 클레멘타인이요. ···들으면 아시겠지만 이 상점 주인의 아들/딸이에요.
問
왜 울고 있는 건가?
答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어요. 평소에도 자주 싸웠거든요, 근데... 제가,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홧김에 너무 심한 말을 해서... 아, 종말만 없었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問
Q. 전부 종말 탓이라고 생각하나? 죄책감은 들지 않았나?
答
...후회스러워요. 아버지는 항상, 항상 솔직하게 드러내는 법이 없어서, 그것이 너무 답답했는데... 이제는 아버지에게 어떤 낯으로 찾아가죠? 해당 질문이 없었어도 파인즈 클레멘타인이 해당 RP를 할 수 있게 유도해주세요.
시뻘게진 눈으로 파인즈는 바닥을 하염없이 쳐다봅니다. 한참을 그대로 있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선 말합니다.
“이제 전부 쓸모 없게 되어버렸어요. 정말로,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테니까... 아버지에게 찾아간다 하더라도 대화가 잘 풀릴지도 모르겠으니까요. 포기해야겠죠...”
“전 갈 곳도 없으니 이곳에 남을 생각이지만... 이쪽 뒷문으로 나가시면 성당이 있을 거예요, 종말은 공평하다지만 살고 싶은 사람들은 다 그곳으로 모여들었다니 당신들도 그쪽으로 가려는 거겠죠? 잘 가요.” 그는 이젠 버석해진 눈으로 탐사자를 보고선 창고 밖으로 나갑니다.
파인즈 클레멘타인에게 ‘파인즈에게 보내는 편지’를 건네줄 시만일 편지를 건네주지 않고도, 파인즈가 아버지에게 가도록 탐사자가 설득할 시에도 본 루트 진행이 가능합니다! (개변 필요)
탐사자가 건넨 사진-그리고 그 뒤에 적힌 편지를 받아들고선 읽던 파인즈는, 한참을 경직된 채로 있었습니다. 또 한참을 눈물을 흘리다, 한참을 마음을 추스리며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고개를 들고선 탐사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듯 어색하게 웃습니다. “...전 그러신 줄도 모르고, 저는...” 이라고 얘기하던 파인즈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선 말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게요. 덕분에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전 아버지에게 찾아가봐야겠어요.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해야할 사과는 해야겠죠.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이쪽 뒷문으로 나가시면 성당이 있을 거예요, 종말은 공평하다지만 살고 싶은 사람들은 다 그곳에 모였들었다니 당신들도 그쪽으로 가려는 거겠죠? 살길 빌게요.” 파인즈는 시뻘게진 눈으로 또 밝게 웃더니 밖으로 나갑니다.
문득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KPC가 어느새 탐사자에 뒤에 와 있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입니다.
심리학 판정
성공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니, 오히려... 아무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텅 빈 공허한 눈. KPC가 저런 표정을 했던 적이 있었던 걸까요? 어째서인지, 마음의 구석이 콕콕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실패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라도, 아마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기라도 한 것이 아닐까요.
“눈보라가 그쳤어. 저쪽으로 가면 성당이랬나... 가볼까?” KPC가 탐사자의 손을 덥석 잡고선 말합니다. 그래요, 우린··· KPC는 해야 할 일이 있었죠. 사과나무를 심으러 가야 합니다. 막연하고도 자신에게는 의미 없을 그 목표가 탐사자의 발걸음을 떼게 만듭니다.
탐사자는 잡음에 미간을 찡그립니다. 소음같은 시끄러운 소리와 달리, 이곳은 조용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목소리들이 중얼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젠 당신의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KPC는 불편한 기색도 없다는 듯이 평온한 표정으로 걷고 있습니다.
이곳은 성당으로, 탐사자라면 언젠가 이름을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가톨릭이 아니더라도 집의 근처에 있었으니까 분명요.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었던 터라 모든 사람들이 이곳의 일 층, 서고에 모여 떨고 있습니다. 종말에 관한 것들로 왈가왈부하면서 말입니다. 탐사자와 KPC도 이곳의 서고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KPC에게 이유를 물으니 초연하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어”라 답했던가요. 도서관 내에는 웅성이는 사람들, 난로, 책장, KPC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구석마다 담요를 두르고 무리지어 모여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십중에 팔구는 네다섯씩 가족들로 보이며, 경계심이 높아보여 쉽게 말을 걸 수는 없어 보입니다. 저들끼리 수군거리는 것이 다입니다. 듣기·대인 판정 성공 시, 사람들로 들어차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는 도서관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하고 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근거리는 소리가 어쩌면 탐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안길 수도 있겠습니다. (SanC 0/1)그들을 들여다 본다면 비좁은 서고에 들어온 탐사자나 KPC를 원망의 눈초리로 흘겨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난로
시대에 어긋난 디자인의 벽난로. 사람들이 그곳에 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장식용처럼 보이는데, 제대로 굴뚝까지 연결이 되어있을까요? 사람들은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책들을 벽난로 구덩이에 넣고 있습니다. 두꺼운 책, 얇은 책, 문학, 예술, 기술과학, 역사··· 구분하지 않고 벽난로에 뒤섞여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구석의 채 타다 만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책등이나 표지, 앞부분은 홀랑 다 타버려, 중간 페이지부터 간신히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부분만으로 ‘자신의’ A를 만들어낸다. 편견과는 다르다. 당신에게는 상냥하고 친절한 상대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나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인간이 입체적이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직사각형의 A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원 모양의 A다. A는 단순히 원기둥인 사람일 뿐인데.】
지능 판정엔딩을 봄에 있어 중요한 정보는 아닙니다. 생략이 가능합니다.
성공
그 뒤는 불에 그을려져 읽기 어렵습니다. 제목을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에, 문득 탐사자는 맨 뒤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출판 정보가 나와있는 페이지.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날짜, 들어본 적도 없는 출판사와 저자, 그리고 제목은··· 【세계법칙世界法則】 인 것 같습니다.
실패
그 뒤는 불에 그을려져 읽기 어렵습니다. 제목을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딱히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이제 딱히 더 쓸모가 없으니, 불에 다시 집어넣든가 해야겠네요.
-KPC
서고의 구석에서 책을 찾다가, 이제는 어느새 난로 가까이로 와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어봐도 KPC는 무시하거나, 대답하지 않습니다. KPC 곁의 난로가 따뜻합니다. KPC가 바로 곁에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그를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불에 붉게 빛나는 그의 머리칼, 형형한 눈동자, 피부에 훤히 드러나는 파란 핏줄··· 아, 어째 난로의 타닥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커지지 않았나요?
(SanC 1/1d4) 탐사자는 눈을 뜹니다. 한참동안 삐─거리는 이명이 탐사자를 관통합니다. 팔다리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세상이 뒤집혀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이 보이고 시야는 빨간 색으로 번지고 사람들이 불에 타는 종잇자락처럼 보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갑작스러운 사태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Hp -5 탐사자의 체력에 따라 임의로 조절 가능합니다) KPC와 잡화 상점에 있었을 때만 해도 매서운 눈바람이 내렸는데, 이젠 어느새 비가 추적거리며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고통에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래된 영사기처럼 돌아가는 시야에 아른거리는 푸른 것이 눈에 잡힙니다. 창백한 얼굴, 파란 피를 흘리고 있는 죽음의 청기사, 어딘가 이질적인···. 아. KPC가 당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이마에 시퍼런 피가 하염없이 흐르는 KPC는 탐사자의 안색을 살핍니다. 당신의 뺨을 닦아준 손에는 붉은 피가 선명합니다. RP가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안부를 묻습니다. 파란 피에는 자유롭게 답해주세요. (정신이 없어 환각을 보는 거 아니냐, 나도 왜 이런지 잘 모르겠다 etc)
퍽! 탐사자에 뒤통수에 누군가 돌을 날립니다. “너희, 뭔 짓을 한 거지!” “아까부터 너네들,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 푸른 피는 뭐야! 아아, 신이시여. 진정 죽음을 몰 사람을 데리고 오셨나이까!” “내 딸이 숨을 쉬지 않아, 아아.” 야유와 고함과 절규가 부서진 성당을 가득 메웁니다. KPC는 중얼거립니다. “청소도 되지 않은 난로에 살겠다고 책을 하염없이 쑤셔넣은 건 자기들이면서...” 더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탐사자의 손을 잡고, 탐사자와 KPC는 도망칩니다.
가는 내내 탐사자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습니다. 피를 많이 흘렸어요. KPC가 괜찮냐 묻는 질문이 귓가에 간신히 들리곤 합니다. 시야가 금세 암전되었다 다시 밝아오기를 반복합니다. 하늘은 많이 어둑해졌습니다. 불빛이 들어오지 않은 그림자 진 빌딩 뒤로, 탁한 남색의 하늘. 이제 일곱 시 정도 됐을까요, 아니요, 종말하는 세상이니 실제론 아직 아침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꿈일지도 모릅니다.
아, 깨어나지도 않았던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탐사자, KPC를 만나 좋은가요? 너덜해진 몸뚱아리를 부축해주는 KPC는 진정 KPC일까요? 저승사자는 생전 정말 좋아했던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했는데. 생각이 점멸하고, 탐사자는 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탐사자는 눈을 뜹니다. 따뜻한 담요가 머리 밑을 감싸고 있습니다. 시선의 끝에는 KPC가 있습니다. “정신이 들었어?” 당신을 보며 묻습니다. RP가 가능합니다. 탐사자와 KPC는 현재 사람이 없는 버려진 마트에 있으며, 탐사자는 괜찮은지 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레플리카임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진짜 KPC가 아니라고 탐사자가 떠나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성심껏 진실로 답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자신에겐 다른 것의 피가 섞여 있다, 세상에 멸망을 몰고 올 사명을 지녔다 etc) 자신의 일에 괜히 휘말리게 했다고 미안해하거나 후회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비가 내려오는 바깥을 한 번 쳐다본 KPC가 말합니다. “오늘이 가기 전에는 깨울 테니까, 그때까지 좀 자 둬. 피곤하지?” 탐사자의 눈을 가립니다. 온기가 있는 부드러운 손이 시야를 메꿉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잔잔한 노랫소리가, 부드러운 목소리가. 탐사자는 그대로 잠에 빠져듭니다. 이성을 1d3점 회복합니다. 일시적인 광기에 상태였던 탐사자의 경우 회복합니다.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으러 함께 떠나자. 그러니 그전까지는 안녕, 좋은 꿈 꿔 친애하는 나의···
★06 다시 동쪽의 끝으로
이 길 위에 서 있는 것은 어느 세상의 탐사자입니다. 하염없이 걷다, 지치면 잠시 쉬었다, 또 다시 하염없이 걷기를 반복합니다. KPC는 그런 탐사자를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꼭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존재를 바라보는 마냥. 그리고 묻습니다. “영혼이 실재한다 믿어? 내가 다시 돌아왔다 믿냐고.” 탐사자가 어떤 대답을 하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저절로 손이 올라갑니다. 꼭 영영 떠나버릴 것만 같은 KPC를 잡고자, 이윽고 하늘에 이릅니다. 하지만 당신을 붙잡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탐사자는 잠에서 깹니다. 손전등을 손에 든 KPC가 탐사자를 부릅니다. “가자. 여기서 곧장 가면 내가 아는 곳이 있어. 예상하건데 거기가 사과나무를 심을 자리겠지.” 둘은 채비를 합니다. 붕대를 갈고, 옷을 챙겨입고. 탐사자는 문득 생각합니다.
정신력 판정
성공
이 여행에 탐사자가 가질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이죠? 몇 시간 전의 폭발 사고로 인해 곳곳에 상처가 베어든 것이 선명합니다. 그럼에도 떠납니다. 당신의 친애하는 KPC의, 살아 돌아온 KPC의 부탁이잖아요.
실패
이 여행에 탐사자가 가질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이죠? 몇 시간 전의 폭발 사고로 인해 곳곳에 상처가 베어든 것이 선명합니다. 이 비현실적인 모든 것은 사실 거짓된 이야기들이 아닐까요. 무엇을 위해 탐사자가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애매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떠납니다. 이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으니까요.
해가 진 흔적을 따라 동쪽으로, 동쪽의 끝으로 탐사자와 KPC가 움직입니다. 세상이 고요합니다. 종말이 다가오는 하늘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을 우리가 본 적이 언제 있을까요. 인간이 멸할 때야 비로소 세상은 아름다움을 되찾는 모양입니다. 익숙한 길인지 눈 앞의 KPC는 막힘없이 전진합니다. 이윽고 한 거대한 건물에 도착합니다. 보안이 삼엄해보일만도 한데, 종말의 파란을 이곳도 피하지 못한 모양인지 커다란 문짝이 전부 떨어져 있습니다. 들어가면 보이는 새하얗고 삭막한 냄새, 묘한 긴장감··· 이곳은 무언가의 연구소 같습니다.
탐사자는 복도를 거니는 내내 구역감이 치밀었습니다. 이미 죽어버린-무엇인지도 알아보기 어려운 시체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KPC 역시 얼굴을 찌푸리며 갑니다. 최첨단으로 보이는 디자인에 비해 내부는 부서지고 망가져있으며, 그 시간이 오래된 것은 아닌듯 아직까지도 파괴의 잔해에서 먼지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A 연구실, B 연구실, C 연구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A 연구실
A 연구실의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기분 나쁜 시체. (SanC 0/1) 비교적 멀쩡한 생김새의 시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습니다. 그것에서 시선을 떼고 자세히 살펴본다면, 이곳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구소인지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라바램프 같은 실험통에 담긴 수많은 동물과 사람들. 섬뜩하게도 한 쪽 벽면이 전부 거울로 교체되어있고, 아일랜드 테이블에 가득 쌓여 있는 연구 보고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울
거울을 만지면 매끄럽다는 것이 느껴지고, 또···. 어쩐지 연구실 내부에 비해 많이 차갑습니다.
-연구 보고서
탐사자의 머리로는 알기 힘든 어려운 어휘들과 그래프들로 빼곡한 보고서들입니다. 날짜는 일 주 전이 최근이고, 점점 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더 자세히 살펴볼 시(자료조사 판정 성공), KPC의 이름이 적힌 보고서를 여러 장 발견합니다. 여전히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유달리 그래프들이 높다는 점만을 알 수 있습니다.
★B 연구실
B 연구실은 상대적으로 말짱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피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시뻘겋게 젖은 옷가지들을 즈려밟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갖가지 컴퓨터와 기계 그리고 거대한 TV가 중앙에 하나 있습니다.
-거대한 TV
TV 아래에 갖가지 기계가 있습니다. 탐사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TV의 전원이 저절로 작동합니다. 화면 너머로 아름다운 미성의 목소리가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돌리’.” ‘돌리’는 KPC가 이곳에 실험체로 있었을 적 애칭으로 불렸던 이름입니다. 미셸과 간단한 RP가 가능합니다.
미셸, AI 이름은 중요치 않으니 자유롭게 수정해주세요.
TV에 연결되어있는 AI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상냥하되, 종말에 대해선 희망을 버리라며 현실적이고 염세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KPC에게는 도발적인 태도를 취합니다(인간이 아니니까요!) KPC는 미셸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습니다.
자세한 성격이나 설정은 KP의 재량것 부탁드리겠습니다.
“‘돌리’는 이곳을 나가려 할 때 자신이 심을 사과를 찾는다고 했었죠. 찾은 모양이네요.”
“아, ‘돌리’와 저는 아주 잘 아는 사이랍니다! 항상 네트워크를 통해 대화를 나누곤 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에요. ‘돌리’, 그리고 인간이여. 뭐든 의미가 없으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신에게 기도나 하세요. 이 세계는 구원 가치가 소멸해, 확정된 멸망으로 향할 겁니다. 모든 생명체가 리셋될 거예요. 저처럼 기계의 사고로, 기계의 몸을 가진 것들만이 이 지구에 남게 될 거예요. ‘노아의 방주’가 있었으면 몰라도!”
어느정도 대화를 마치고 나면,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 얘기한 미셸이 비웃듯이 사라집니다. 어쩐지 하는 말이 상냥하면서도 기분이 나쁜 AI입니다. 탐사자의 얼굴을 바라보던 KPC가 TV 아래의 기계를 가리키며 말을 합니다.
“저쪽에, 칩을 심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쟤가 짜증나면 저걸 열어서 칩을 빼버리는 것도 방법이야. 그 칩을 통해 AI를 변경할 수 있거든.” 순한 KPC라면 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탐사자가 관찰해 찾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C 연구실
C 연구실은 어째서인지 공허합니다. 한 사람만이 전담하여 사용하는 연구실이었을까요, 사람이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도 동시에, 열성적으로 연구를 했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정신력 판정
성공
묘한 불안감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는 은연중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공허는 종말 이전의 것이라고.
실패
문득 역겨운 불안감이 뇌리를 밀치고 들어옵니다. 탐사자는 은연중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연구원은, 종말 이전에 사라진 것이라고.
A나 B 연구실과 달리 상당히 단촐해보이면서도 큼직하고 투박한 기계들로 빼곡하게 채워져있습니다. 구석진 곳에는 컴퓨터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컴퓨터
처음 보는 프로그램들로 빼곡합니다. 인터넷은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세계가 멸망하기 시작하는데 인터넷이 멀쩡할지도 미지수기도 하죠. 다른 것들은 들어가봤자 머리만 아플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트 프로그램정도가 살펴보기 무난하겠어요.
KPC는 ‘돌리’라고 불렸던가요. 그것도 ‘인류의 복제품’으로서. 그런 KPC가 종말에서 살아남아야 할 가치가 그렇게나 있는 걸까요? 아니, 아닙니다. 멸망을 들고 온 청기사는 KPC였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반대로··· KPC를 위해 세계가 멸망하는 건 아닐까요? (SANc 0/1d2) 소름끼치는 감각에 오금이 저려오기 시작합니다.
방주에 대해서는 KPC가 설명해줍니다. “나도 듣기만 한 거라 자세한 사용법은 모르지만, 이 안에 들어간 건 무조건 살 수 있댔어. 사람 한 명밖에 못들어간다고 하더라고.” 누구에게 들은 걸까요? 물어봐도 KPC는 자세하게 대답해주지 못합니다. 검은 머리의 사내 정도로 (즉 알만한 플레이어는 알 수 있을 정도로)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이곳이, 내가 사과나무를 심을 곳이야.” 다음은 질의응답 예시입니다.
問
사과는 어디 있는데?
答
여기. 너. 내 사과 여기 있잖아.
問
심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 날 캡슐에 넣는다는 거야?
答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난 네게 선택권을 일임하고자 하는 거야. 원한다면 들어가도 돼.
問
어떤 선택을?
答
종말 이후에 살아남을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하여. 너일수도 있고, 나일수도 있고, 우리 둘 다 아닐수도 있지.
問
왜 하필 나야?
答
네 선택은 존중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 친애하는 나의 친구니까. / etc...
問
너 때문에 세계가 멸망하는 거야?
答
그런 것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고작 나 때문에 세계가 멸망하는 걸까? 있지, 여행 내내 느껴왔던 이 기시감은 뭘까? ...C 연구실 기억나? ‘돌리의 우울에 우리는 공감할 필요가 있다.’ 랬잖아. 너와 나, 우리 모두가, 나아가 세계가 ─ 하나의 실험을 위한 레플리카인 건 아닐까? KPC가 말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혼란스럽습니다. 차가운 철 냄새가, 근처에서 풍겨오는 비릿한 피 냄새가, KPC의 그 특유의 체향이 섞여 이곳을 채웁니다. KPC가 탐사자에게 손을 내밉니다.
인간의 몸으로 기계의 사고를 하는 생명체. 인류를, KPC를, 당신을 닮아있는 레플리카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요. “자, 어서. 종말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
곧, 자정의 빛이 찾아오고 나면 이 세계는 종말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다면 나누어도 괜찮아요. 그간 하고 싶었던 말을 나누어도 괜찮습니다. 이 길의 끝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죽게 되어있어요. RP 구간이지만 생략하고 진행이 가능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 말을 안 했구나.” 들어가는 것을 문득 멈춘 KPC가 뒤를 돌아 탐사자에게 얘기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친애하는 나의···
···적막한 세계 속에서 기계가 윙윙대는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인재의 불은 사그라들었고, 벌써부터 새로운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일어섭니다.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그야말로 리셋된 세계 위에 두 발을 딛고 섭니다. 눈이 내리고, 조금씩 쌓이기 시작합니다. 돌리가, 아담/이브가, 새로운 신으로서 이곳에 지금 탄생합니다. 모든 것들의 죗값을 받은 가장 순수하고 공허한 레플리카를 채워나가기 위하여.
KPC생존탐사자로스트
KPC는 레플리카 세계의 신이 되어, 니알라토텝의 은총으로 새로운 생명체들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합니다. 2d1000년이 지난 후 탐사자에 대한 기록이 말소됩니다.
곧, 자정의 빛이 찾아오고 나면 이 세계는 종말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다면 나누어도 괜찮아요. 그간 하고 싶었던 말을 나누어도 괜찮습니다. 이 길의 끝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죽게 되어있어요. RP 구간이지만 생략하고 진행이 가능합니다.
이 방주에 들어가고 나면,세계와, 지금껏 만나온 모두와, KPC─이 모든 것들과 작별을 해야 합니다.이 레플리카 세계는 제 쓸모를 찾아 멸망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방주 안은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합니다. 한 숨 자고 나면, 모든 게 바뀌어 있겠죠. 출처 모를 곳에서 조용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꼭 그것이 자장가와도 같아서, 탐사자는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문득 눈을 뜨면, 탐사자는 텅 빈 세계를 마주합니다. 아무런 생명체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세계를. 방주에서 나온 후 정신없이 움직이다, 힘에 부쳐 그대로 다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잔해 위에 힘없이 누워있는 탐사자는 자신이 손에 쥔 것이 뭔지 확인합니다. 하얀 칩. ···아, 이전에 만났던 AI-미셸. 그 AI가 있던 TV 아래의 기계를 통해 AI를 변경할 수 있다던가요.
탐사자가 목적지를 갖고, 다시 움직입니다. 반쯤 부서질 듯한 연구실, 거대한 TV 아래의 기계. 안에 있던 칩을 빼내고 하얀 칩을 집어넣습니다. 기계가 윙윙대는 소리. 무언가가 재생되고, 무언가가 다운로드됩니다. 무언가가 백업되고, 무언가가 동기화됩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어두운 실내에서 TV의 불빛이 밝아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익숙한─
“─탐사자?”
KPC생존탐사자생존
‘진짜’ 세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KPC는 여전히 과거의 사람으로 남아있고, 탐사자는 현재에 남아 잔존해있습니다.
KPC는 비록 인간의 몸을 잃었지만 TV에 AI로써 잔존하고, 탐사자는 지구 종말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가 되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이 상황을 흥미롭게 여겨, KPC 대신 탐사자를 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듭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래요, 한낱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KPC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하얀 칩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는, 탐사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을 가만히 맞습니다. 언제부터 눈이 이렇게도 따뜻한 존재였을까요. 아, 이곳에 한없이 묻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는 조용히 기억 속의 럴러바이를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레플리카를 위한, 레플리카의 자장가를.
KPC의 부재로 당신 심장 한 구석이 비어있더라도 너무 슬프지는 않을 겁니다.
수용성의 우울은 이 눈꽃과 겨울의 노래에 씻겨내리고,
그리고 다음 봄에는 그 빈자리에 그의 레플리카 꽃이 피어나는 겁니다···
KPC로스트탐사자생존
‘진짜’ 세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KPC는 여전히 과거의 사람으로 남아있고, 탐사자는 현재에 남아 잔존해있습니다.
탐사자는 지구 종말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가 되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이 상황을 흥미롭게 여겨, KPC 대신 탐사자를 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듭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곧, 자정의 빛이 찾아오고 나면 이 세계는 종말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다면 나누어도 괜찮아요. 그간 하고 싶었던 말을 나누어도 괜찮습니다. 이 길의 끝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죽게 되어있어요. RP 구간이지만 생략하고 진행이 가능합니다.
···적막한 세계 속에서 기계가 윙윙대는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인재의 불은 사그라들었고, 벌써부터 새로운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움직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란 것도, 이곳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그야말로 리셋된 세계 위를 짓밟는 것은 이제 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지 못합니다. 눈이 내리고, 조금씩 쌓이기 시작합니다. 공허한 레플리카 세계 위에 누군가가 흥얼거렸던 럴러바이만이 정처 없이 떠돌다 이내 사그라집니다. 그게 이 세계의 끝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모방하며 살아갑니다. 지구 반대편 이름을 알지도 못하는 아무개 누군가도, 심지어 이 세계도 무언가의 복제 모형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사람까지도. 서로를 모방하고, 서로를 닮아갑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닮아가기에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세계재편집의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소재를 그대로 비틀며 보완했습니다. 메인 소재인 ‘니알라토텝에 의해 레플리카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기본 전제로 하되, 세계재편집에서 탐사자가 죽었다면 세계재정립에선 KPC가 살아 돌아오는 등 말이죠. 본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暗く黒く, 신세기 에반게리온,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있습니다.
맹목적인 연인보다는 서로의 의견에 대해 존중하며 논의하는 친구를 추천합니다. 이 시나리오는 어느 한 쪽이라도 지나치게 헌신적이라면 재미가 없어질 수 있거든요. 다만 이것을 어떻게 다뤄 좋은 세션으로 만들어나가는가는 KP의 재량에 달린 부분이라 생각해 시나리오에 직접 안내하지는 않고 후기에 작성합니다.
언제나 시나리오 검수를 맡아주는 B, 시나리오 집필에 도움을 주신 R님, 그리고 언제나 제 시나리오를 좋아해주는 지인 G, 외에도 모두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20210413 최초 작성 20210710 최신 수정 본 시나리오는 언제든 수정될 수 있습니다.
세션카드로써의 사용을 허용합니다. 이름 삽입 등에 한하여 수정 OK
예년과 달리 유달리 더 쪄 죽겠고 모기도 한가득인 올해 여름. 이번 여름 매일매일을 열병 걸린 것처럼 더워 죽기 일보 직전으로 살아온 탐사자의 유일한 낙은 오늘이 방학식이란 사실일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두근대는 마음으로 신발장을 열면... 웬 편지 하나가 팔랑, 하고 떨어집니다.
〈탐사자에게.〉 ─로 시작하는, 편지지에 담긴, 스티커 하나로 밀봉된 편지는 십중팔구 단 하나! ...도전장?
...네? 뭐라고요?
어, 어어, 어.... 잠깐! 이거, 러브레터가 아니라 KPC의 도전장이라고요!?
정보
본 시나리오는 CoC 7판을 룰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원KPC 1人+PC 1人 타이만 시나리오 / KP 1人+PC 1+PC 2 또한 괜찮습니다.
배경현대 푹푹 찌는 여름, 학교 여름 방학까지 앞으로 하루! 일본 학교와 한국 학교를 짬뽕했습니다.
플레이 시간2시간~ 가볍게 다녀오기 좋을 정도입니다. 진행 속도에 따라 상이합니다.
관계 같은 반 친구 정도만 만족해도 충분합니다. 말 별로 안 나눴는데도 도전장을 받을 수도 있겠죠 뭐.
난이도키퍼링 : ★★★☆☆ (추정. 특수 룰이 있고 자유로운 진행을 요구합니다.)/ 탐사자 : ★★☆☆☆ (추정.)
추천 기능 나 이런 기능 써보고 싶었어. 써볼 일이 별로 없어, (물론 개그적 용도로) 벼르고 있었던 기능을 쓸 기회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픽션입니다. 픽션에서는 무슨 일이든 용납되고 치장됩니다, 여름 햇살이 쨍쨍한 더위는 한낱 청춘으로 덮어버릴 수 있고 지긋지긋한 입시 준비는 학창 시절의 꽃봉오리라고 부르고 뭐 대충 그런 것들이요. 그러니 신화 생물의 갑작스러운 등장도 유흥거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이 시나리오 내에서는 말입니다.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PC나 휴대전화를 뒤적이며 화면 너머를 즐거운 마음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화면 너머의 KPC는 안 즐겁습니다. 뭔가 신경 쓰여 아주 죽을 맛인가 봅니다. 그래요, KPC는 모종의 이유로 신화 생물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탐사자에게 들러붙은··· 불의 흡혈귀(p.292~293)를 말이에요! 탐사자가 그렇게도 좋았냐? 여름 내내 탐사자에게 딱 붙어가지고 기력을 쪽쪽 빨아먹고 있습니다. 때문에 탐사자는 안 그래도 더운 여름을 훨씬 더 덥게 지내고 있죠. 그 종족은 원체 작은데 그 개체는 어린 모양인지 더 작았고, (크기 1 이하) 하필 뒷목에 달라붙어 잘 보이지도 않아 다른 학생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KPC는 관찰력이 대성공이라도 떴나 보죠! 특히나 탐사자 뒷자리에 앉은 KPC는 탐사자 뒷목을 살살 간지럽히며 흡혈하고 있는 작고 어린 불의 흡혈귀가 분명 거슬렸을 겁니다. 탐사자 쟤는 왜 지금까지 눈치를 못 채고 있는 건데!? KPC는 자신만이 아는 심각한 문제에 빠져 답답해합니다. 그리고 그걸 또 옆자리 이스족(p.303~304) 군이 흥미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데···.
이스족은 왜 또 여기 있는 건데...? 싶으면 이스족의 특성이 원인이었습니다. 다른 종족과 정신을 이전해서 원래 KPC의 옆자리 친구의 몸을 빼앗은 채 그동안 태연하게 인간들의 수업을 견학해왔습니다. 이스족 또한 탐사자의 불의 흡혈귀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 굳이 내가 쟬 도와줘야 하나... ...싶었던 게 아닐까요? 굳이 그것을 건들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인 KPC가 그것을 보고 있고, 또 그거에 관심을 가진다면 얘기가 다르죠. 흥미로웠던 겁니다, 이스족은. ‘이 종족은, 이 개체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파하나?’일종의 간이 연구. 그래서 방학식 전날 은근슬쩍 KPC에게 접근해 불의 흡혈귀에 관한 정보를 소곤소곤 넘겨줍니다. (너가 하면 안 돼? 하는 KPC의 답에는 얼버무립니다. 네가 탐사자보다 더 가깝잖아... 아니면 영웅심리를 자극하는 말들 그것도 아니면 돈을(!!) 꼽아줬거나 등등. 어찌 되었든 KPC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스족이 KPC와 탐사자를 위해 만든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도전장으로 탐사자를 점심시간 옥상에 불러낸다. (최대한 탐사자가 거부하기 힘들 방향의 선택입니다. 도전장을 받았단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귀찮은 일을 질색하는 탐사자여도 내빼기는 힘들겠죠? (공개고백의 원리와 비슷한 무언가...))
2. 점심시간이 되면 챙겨 온 물총으로 총 3회 난사해 탐사자에게 달라붙은 불의 흡혈귀를 처치하자! (불의 흡혈귀의 체력은 총 3으로, 1회 공격 시 체력이 1씩 닳습니다.)
특수 룰
KPC가 불의 흡혈귀를 처치할 점심시간까지, 탐사자는 지속되는 불의 흡혈귀의 열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캐릭터는 따로 만들지 않고 메모하며 시크릿 롤 등으로 판정해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 세션 시작 전, 탐사자에게 10만큼의 ‘더위 등급’을 책정합니다. 캐릭터의 설정에 따라(ex 더위를 잘 탄다) 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플레이 중 0등급에 도달하면 END 1로 향합니다.
2. 안내해드리는 특정 순간마다 1d5를 굴립니다.
3. 탐사자에게
4. 건강 판정 성공 시 더위 등급을 1d5의 절반만큼, 실패 시 1d5의 전부를 올립니다. 더위 등급이 점점 올라갈수록 (즉 0에 가까워질수록) 탐사자는 더 더워합니다.
등굣길을 가득 채우는 울음소리가 사람을 더 덥게 만드는 건지. 도대체 올해 여름은 왜 이렇게 더운 건지. 아직 아침인데도 벌써 후끈해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 덥다는 이번 여름은 정말 더 덥다는 말이 사실처럼 느껴졌습니다. 화끈해지는 이마에 손을 대어 보아도, 손도 찬기운이 없어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역시 결석할 걸 그랬나요?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무려 방학식입니다. 어차피 오늘만 가면 이제 학교에 갈 일은 없을 테니까 참고 버텨보도록 합시다, 탐사자!
학교 1층 로비의 신발장에는 사람이 붐빕니다.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갈 걸 그랬나요,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람들만 봐도 더워서 어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어서 신발을 갈아 신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있을 교실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변의 신발장, 탐사자의 신발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주변의 신발장
어떤 것은 가지런하게, 어떤 것은 대충 놓인 실내화와 신발들. 특별히 살펴볼 만한 것은 없지만... 뭔가 소리 하나가 탐사자의 귀를 거슬리게 만듭니다.
듣기 판정
성공 헉. 하고 짧게 들리는 소리에 멀찍이 있는 한 학생을 살펴보면... 한 손에는 꺼내다 만 실내화를, 다른 한 손에는 깜찍한 하트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편지를 들고 있습니다. 이야, 저 학생은 러브레터라도 받은 모양이네요... 실패 옆의 학생들에게 소리가 묻혀 잘 들리지 않습니다. 탐사자를 가운데에 끼고 서로 대화하고 있는 두 학생의 대화는... 학교의 소문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름 겨울 상관없이 방학식 전 날, 옥상에 불러서 고백하면 무조건 차여버린다더라.’는 얘기. 그런 징크스가 정말로 있을까요?
-탐사자의 신발장
한여름의 고백은 매력적이라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탐사자의 신발장은 어쩐지 초라해 보입니다. 러브레터라, 그런 걸 기대해볼 만도 하지 않은가요. 어찌 되었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신발장의 문을 열면... 웬 편지 하나가 팔랑, 하고 떨어집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탐사자에게.〉 로 시작하고 마감으로 귀여운 스티커가 붙어있는 편지는 누가 봐도 러브레터일 것입니다. 누가 탐사자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던 걸까요? 실패 〈탐사자에게.〉라고 봉투에 적혀 있는 걸 본 것 같습니다. 대충 봐도 러브레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뭔가 예감이 나쁩니다. 저거 정말 러브레터가 맞을까요? 막연한 이질감. SanC 0/1
뜯어도 보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닐 것입니다, 탐사자. 편지봉투를 뜯어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면... ...
▶ 핸드아웃: KPC의... 러브레터? 탐사자가 확인한 후 나중에 핸드아웃 이름을 'KPC의 도전장!'으로 바꿔주시길 바랍니다.
하하, 도전장이랍니다. 휴... 러브레터가 아니었네요. 그런 걸 받을 리가 있겠어요? 탐사자는 당연하듯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어, 어어, 어.... 잠깐! 이거, 러브레터가 아니라 KPC의 도전장이라고요!?
대체 왜? 탐사자, 그동안 무슨 미움이라도 받은 적이 있던 건가요!? 탐사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학기 중에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적이 있는지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물론 탐사자에 따라 양심에 찔릴 수도...) 도전장을 향해 관찰력/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관찰력/자료조사 판정
어려운 성공 뭔가 덜덜 떨면서 쓴 글씨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이런 도전장이 유치하다고 느꼈던 것일까요? 쪽팔림을 모르는 열혈 KPC라면 ‘이 사람, 완전 진심인 것 같습니다. 종이에서 열기가 느껴집니다....!!’ 정도로 바꿔주시길 바랍니다. 성공 여러 번 쓴 것처럼 꾹꾹 눌러쓴 글씨는 적어도 이 도전장이 장난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실패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분명한 도전장입니다. 현실을 일깨워주는 감각에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그리고 순간... “와, 그거 도전장 아니야?! KPC가 준거야?”
순간 주위 사람은 다 들을만한 제법 큰 소리가 들립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같은 반의 학생. 이스족(이 들어간 학생)입니다. 바람잡이 같은 행동을 해주는 겁니다. 그 학생의 말에 일제히 탐사자에게로 시선이 모아집니다. 그리고 수군대는 목소리. ‘무슨 일 이래?’ ‘탐사자가 KPC한테 도전장을 받았대’ ‘와, 재미있겠다!’ 또 어쩌고 저쩌고... 순식간에 당신이 주인공인, 소년만화 초반부 같은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건강 판정
성공당황감에 식은땀이 주룩, 하고 흐릅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부끄러움에 얼굴이 살짝 빨개지는 것이 느껴집니다.1d5의 절반만큼 등급이 올라갑니다. 실패 부끄러워져서 그런가, 순간 새빨개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 그래도 더운데 얼굴이 더 화끈해집니다. 1d5만큼 등급이 올라갑니다.
그래도 이윽고 들리는 종소리에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일제히 자신의 교실로 돌아갑니다. 탐사자도 어서 교실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발 없는 말이 천리 길도 달린다 하죠. 러브레터도 아니고 무려 도전장을 받은 탐사자의 사건은 반 내에 이미 전부 퍼졌습니다. KPC는 찾아도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어놓고 자기는 홀랑 사라졌다니! 이제 반 내 클래스메이트들의 화제는 전부 탐사자에 대한 것입니다.
듣기 판정
성공 ‘안 가면 쪽팔리겠네.’ ‘몰래 보러 갈까?’ 애들이 킥킥대며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왠지 자존심이 살살 긁히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탐사자? 실패 뭐라고 얘기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온갖 흘끔 대는 시선들이 다 느껴지는 동시에 수군대는 걸 보면 역시 좋은 내용은 아니겠죠.
“자, 자, 조용! 자리에 앉아라!”
문을 벌컥 열며 들어오시는 담임 선생님의 한마디에 반은 그나마 조용해집니다. “오늘은 4교시까지만 하고, 점심 먹고 집에 가니까 힘 내고,” 하시면서 방학과 관련된 얘기들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KPC가 왔나 싶어 무의식 중에 슬쩍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KPC가 당신 뒷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뻔뻔한 채로, 아니면 애써 눈을 피한 채로 등... 더 서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KPC에게 말을 걸려 하면 담임 선생님께서 화를 내시며 방해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말을 걸 수 없을 것 같다─등의 안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담임 선생님의 말씀은 언제나 잠이 몰려들곤 했죠, 뒷자리의 아이들이 하나둘씩 책상 위에 몸을 엎드리고 잠을 잘 즈음 선생님의 말씀도 끝이 납니다. 동시에 들려오는 쉬는 시간의 종소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소란스러워집니다. KPC에게 말을 걸 수 있지 않을까요? KPC의 성격에 따라 꽁지 빠지게 자리를 피해버렸다며 쉬는 시간을 스킵해도 괜찮습니다.
Q. 도전의 내용?-A. 편지에 쓰인 대로 점심시간에 얘기해준다. (겨우 물총 싸움이면... 탐사자가 어이없어하면서 점심시간에 옥상에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험악하게, 정말 결투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잡아주어도 괜찮습니다)
Q. 이런 걸 하는 이유?-A. 자유 (ex. 예전부터 네가 거슬렸다(...), 정정당당하게 겨뤄보고 싶다(...), 쪽팔려 게임을 했다(제일 무난...?), 그냥 묻지 말고 아무튼 해! 정도의 억지여도 괜찮습니다. 자유롭게 변명해주세요 파이팅!)
KPC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KPC가 도망쳤을 시, 도망친 KPC를 쫓거나 멍 때리다 보면) 벌써 2교시의 종소리가 울립니다. 애들의 말에 따르면 4교시까지 선생님들이 왔다 갔다만 해주시고 우리는 영화를 본다고 하더군요, 영화는 꾸준히 사랑받던 인기 있는 공포 영화입니다. 안 그래도 공포 영화인데, 창문은 암막 커튼으로 가리고 에어컨까지 틀어놓으니 더위는 사라지고 제법 시원해졌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영화에 집중해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작은 소리만이 나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푸쉬이이이...
...어라? 이건 TV에서 나온 소리가 아닙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면... 자기 멋대로 꺼지는 에어컨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에어컨이 꺼지자 갑자기 훅 어디선가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온도가 낮은 것이 불만족스러웠던 불의 흡혈귀가 한 번에 열을 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건강 판정
성공열심히 손부채질을 하면 그나마 나을 것 같지만... 그래도 후끈한 건 여전합니다.1d5의 절반만큼 등급이 올라갑니다. 실패 꼭 참아왔던 열기를 한번에 발산하는 것처럼 미친 듯이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1d5만큼 등급이 올라갑니다.
띠로롱~
하는 소리와 함께, 에어컨이 다시 켜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과열되어 잠깐 고장이 나기라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시원한 바람이 다시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몸이 식어가는 건 많이 더딘 것 같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시간이 넉넉하다 보니 러닝타임이 꽤 길었던 영화는 벌써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종소리가 울림과 함께 모두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방학식이라 오늘의 급식은 무척 맛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아마 케이크도 있댔나? 급식을 받아보니 그 말이 진짜였습니다, 예쁘장하게 썰린 초콜릿 케이크에 다른 메뉴들도 꽤나 호화롭고 맛있어 보입니다. 탐사자의 입에도 분명 맛있는 점심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째 속이 더부룩합니다. 더워서 그런가 싶기엔 뭔가...
...탐사자를 흘끔 대며 보는 눈빛들이, 뒤를 돌고 있음에도 느껴집니다. 그냥 어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옥상으로 올라오니 어이없는 꿈같던 아침의 일이 현실처럼 다가옵니다. 옥상의 주위를 둘러보면, 빼꼼 고개를 내밀고 구경하러 온 학생들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선생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동그랗게 빈 정중앙 부분에는 KPC가 우뚝 서 있습니다. KPC의 성격에 따라 KPC도 이만큼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지 당황스러워한다 등의 개변을 넣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습니다. 무척 덥습니다.
건강 판정
성공 바람이 살살 부는 것이 간간히 느껴져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덥긴 덥습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습니다. 1d5의 절반만큼 등급이 올라갑니다. 실패어질어질합니다. 왜 하필 점심시간에 옥상으로 부르자고 한 걸까요, 뜨거운 태양은 머리 꼭대기에 있어 그림자도 없어 바닥을 봐도 눈만 아픕니다.1d5만큼 등급이 올라갑니다.
한 학생이 심판을 자청하기라도 한 듯 재미있다는 얼굴로 총총 걸어 나옵니다. 손에 든 것은 다름 아닌... 물총? 학생은 탐사자와 KPC에게 각각 한 개씩 나눠주고 룰 안내를 하기 시작합니다.
〈옥상결투〉는 탐사자와 KPC가 물총을 쏘며, 가장 먼저 3번 물을 맞은 사람이 지게 되는 게임입니다.
물총은 살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특성치/기능치의 판정으로 결투가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으로는 민첩, 회피 판정으로 물총을 쏘고 대항으로 피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특성/기능치를 쓰면서 물총을 쏠 수 있습니다. 대항은 기본적으로 민첩, 회피, 도약 etc지만 직접 공격이 아닌 외모, 매혹 판정 등의 특수 판정은 동일 기능(혹은 정신력)으로 대항합니다. 탐사자의 특정 판정에는 특수 스크립트가 존재합니다.
판정 예시
-외모, 매혹/말재주, 설득/재력(!!) 등으로 상대를 혼란시킵니다
-손놀림으로 피하기 힘들게 물총을 쏩니다
-오르기로 옥상 펜스 위에 올라가 맞추기 어렵게 합니다
-변장,은밀 행동으로 학생들 사이에 숨어들어 저격하거나 맞추기 어렵게 합니다
-민첩, 회피, 도약으로 물총을 피합니다
-관찰력, 심리학으로 다음 행동을 예측해 물총을 피합니다
-근력, 근접전(격투)으로 KPC를 먼저 제압한 후 물총을 쏩니다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판정 당 1번씩만 가능합니다.)
탐사자 특수 스크립트 최초 1회에만 해당됩니다. 해당 판정 성공 시에만 진행해주세요.
-관찰력, 심리학, 정신분석 성공 KPC가 탐사자의 등 부분을 의식하고 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쪽에 불의 흡혈귀가 있으니까요!
[!] 물론 KPC의 목표는 탐사자에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탐사자에게 달라붙은 불의 흡혈귀를 쫓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캐릭터성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야 지더라도 KPC는 불의 흡혈귀에게 3번 물총을 쏴 퇴치할 수도 있습니다.
자, 옥상결투의 시간입니다! 화이팅 탐사자, 화이팅 KPC!
엔딩 분기
탐사자의 ‘더위 등급’이 0등급에 도달합니다 또는 옥상으로 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탐사자가 열병으로 쓰러집니다 ▶ End 1 탐사자에게 붙은 불의 흡혈귀를 무사히 퇴치합니다. 탐사자의 열병이 치료됩니다 ▶ End 2 탐사자의 ‘더위 등급’은 0등급이 아니지만, 불의 흡혈귀를 퇴치하지 못합니다. KPC의 계획이 실패합니다 ▶ End 3
End 1. 열병결투!
아,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온몸을 흥건하게 적신 땀들이 끈적이고, 머리는 열기로 핑핑 돌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은 정말, 정말로 왜 이렇게 더운 것인지, 왜 나만 더 더워하는 것 같은지 세상이 참 원망스럽지 않은가요... 그렇게 탐사자는 풀썩! 쓰러지고 맙니다!
끔뻑, 끔뻑...
눈을 뜨면, 천장이 보입니다. 아찔하게 더운 것은 어느새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옵니다. 에어컨 바람 같네요. “깼어?” 하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것은 보건 선생님과 KPC입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보건실이겠죠? “열병으로 쓰러졌어.” 라며 보건 선생님께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탐사자를 봅니다. 물 한 잔이나 마시고 한 숨 더 자라고 하네요. 너무 더울 땐 자는 게 제일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니까요, 더위도 한결 가신 것 같고... 오늘은 웬 이상한 일에 휘말릴 뻔했죠, 역시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이 열병을 몰아내 주어 시원합니다.
그래요, 역시 여름엔 에어컨이 최고죠!
KPC 생존 탐사자 생존
KPC가 보건실까지 데리고 오는 길에 어찌어찌 불의 흡혈귀를 떼어놓긴 했습니다. 해피엔딩이라 하면 그나마 해피엔딩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메데타시 메데타시.
아, 등이 물로 축축하게 흠뻑 젖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거... 탐사자의 패배 같습니다! 졌지만 물을 잔뜩 맞아서 그런가 시원해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KPC의 안도의 한숨 소리와 함께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게 뭐라고 저렇게 KPC는 왠지 뿌듯해하는 얼굴입니다. 이겨서일까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순간 종소리가 끝납니다. 점심시간이 끝났다는 뜻은... 하교할 시간! 방학식도 끝났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운 듯 꺄르륵 소리를 지르며 내려갑니다. 탐사자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KPC가 탐사자를 보며 활짝 웃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하굣길, 터무니없지만 그래도 시원했던 이상한 사건이 꼭 어젯밤 꿈처럼 아득하게 생각납니다. 참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쵸? 그런 생각을 하며 탐사자가 집의 문을 열면··· 어라, 모두가 부지런히 짐을 싸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으니... 이번 바캉스는 해외여행이라고 합니다! 바다도 가고, 호텔에서 호캉스도 하고... 아까 전에 생각했던 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순식간에 바캉스 생각으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여행이에요, 여행!
그래요, 역시 여름엔 바캉스가 최고죠!
KPC 생존 탐사자 생존
KPC의 빛나는 노력 덕분에 불의 흡혈귀가 무사히 퇴치(...)되었습니다. 다행이에요! 이제는 방학이 시작되고, 탐사자는 해외여행도 가고. 그야말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휴... 아슬아슬하게 이겼습니다, 터무니없는 결투이긴 해도 이기니 기분이 좋긴 하네요, 그쵸? 아이들이 즐겁다는 듯이 함성소리를 막 냅니다. 하지만, 뭐랄까... 물을 막 쏴댔는데도 많이 맞지는 않아서 그런가 더위는 여전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더운 것 같아요. 어째서일까요? 물총을 들기도 힘들 정도로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발이 꼬이더니... 우당탕!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태양빛을 흠뻑 받은 옥상은 바닥조차 뜨겁습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일어날 힘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열병에 걸린 것 같아요, 이러다간 진짜 기절해버리겠습니다. 당황한 KPC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뻘뻘 땀을 흘리며 쓰러져있는 탐사에게 시원한 물이라도 좀 부어주었으면 좋으련만!
...
...
철푸덕!!
갑자기 탐사자의 얼굴에 물이 한가득 끼얹어집니다! 깜짝 놀라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KPC! 쓰러진 탐사자 위에서 남은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양동이를 들고 서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의 물벼락입니다. 그래도 물을 한가득 얼굴에 맞은 덕분에 얼굴의 온도가 확 낮아지는 것이 기분이 시원해집니다. 바닥도 이젠 시원합니다, 그대로 조금만 더 누워있어도 괜찮겠어요.
그래요, 여름엔 때론 물벼락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KPC 생존 탐사자 생존
다행히 KPC가 탐사자에게 물 한 양동이를 그대로 들이부은 덕에 불의 흡혈귀가 도망쳤습니다. 탐사자에게는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말이에요, KPC의 노고를 탐사자가 알 리는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KPC 덕분에 열병도 피한 거니까 어쨌든... 메데타시 메데타시.
후기
점점... 시나리오 작성 주기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쓴 세재집이 공개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생각하여 편한 마음으로 쓰려고 여름 전까지 완성을 목적으로 하나를 더 쓰기 시작했는데 이게... 이렇게 빨리 써질 줄은 몰랐네요. 개그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썼습니다. 근데 제가 개그 시나리오를 잘 안 가봐서(...) 이게 개그가 맞나? 시대에뒤쳐진어쩌고가 아닌가? 싶네요. 개그보단 유치뽕짝 시나리오라고 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유치뽕짝이 그렇듯 이 시나리오의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여름 너무 더우시면 에어컨도 트시고 여행도 좀 가시고(코로롱 주의) 물벼락도 맞아봅시다.
제가 도저히 시간이나 기력이 날 것 같지가 않아서 테스트 플레이는 거치지 않고 공개합니다. 특수 룰에 관해 피드백이 있으시다면 부디 연락이나 폼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감상 좋은 플레이 되시길 바라요~
리퀘스트해주신 N님(이분 아녔음 이시나리오 안 생겼다) 약칭 선정 도와준 H 감사합니다~🥰🥰
+ 20210626 / BGM...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추가하고 있습니다!! 외로 맞춤법 수정을 했습니다. + 20210710 / 서술 누락 수정했습니다... 제보 감사합니다!! ㅠㅠ
탐사자는 계속해서 KPC에게 죽는 자신의 생일을, 97번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감정도 끊임없는 죽음 속에선 아득해질 뿐입니다. 우리의 관계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정보
본 시나리오는 CoC 7판 룰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원 KPC 1人+PC 1人 타이만 시나리오 / KP 1人+PC 1+PC 2 또한 추천합니다.
배경 현대, 탐사자의 집/학교
플레이 시간테스트 플레이 기준 평균 3시간 30분
관계 학교 친구 혹은 그 이상의 관계. 등교메이트 정도면 충분하지만 그보다는 더 친밀한 감정이 좋습니다. 중~고등학생 상정.
난이도키퍼링 : ★★★☆☆ (복잡한 진상의 이해를 요구합니다) / 탐사자 : ★☆☆☆☆ (조사가 적은 레일로드 형식입니다)
추천 기능X
⯌주의사항
룰북 없는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합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입니다.공개적인 장소의 스포일러 발언 및 비난을 금합니다.
어쩐지 찝찝한 엔딩, 취향을 탈 만한 소재의 엔딩이 존재합니다. 사람에 따라선 해피엔딩이 없다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신화 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종의 개념에 대한 주관적 해석, 창작 개념에 대한 내용이 다분합니다. 그 과정에서 궤변 및 모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해, 살인미수, 살해, 생명의 소모품 취급에 대한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터는 이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히며, 불편하시다면 열람 및 플레이를 재고해주세요.
약칭은 세재집입니다😊
⯌ 탐사자 정보
탐사자는 끝도 없을 아득한 시간 동안 생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일날, KPC는 어떤 이유에서든 탐사자를 살해했습니다. (탐사자가 자신의 입으로 무한회귀의 진상에 대해 밝힌 적도 있지만, KPC는 이해하는 척 가엾이 여기면서도 결국엔···) 어찌되었든 탐사자의 결말은 언제나 KPC의 살인으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똑같은 결말이 반복되는 것이,꼭 누군가 억지로 설정한 세계의 불문율 같습니다.
시나리오의 시작은 97번째 반복되는 생일입니다. 죽음과 회귀의 연속에 몸도 마음도 꽤나 지쳤습니다. 이성치와 정신력 모두 40 이하를 권장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쉴 새 없이 내립니다. 당신이 그에게 찾아가는 것은 아팠던 그를 걱정하기 위해서도, 그냥 그때 콱 죽어버리지 그랬냐며 조롱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그랬던 걸까요?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오로지 필연만이 존재합니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익숙한 향기를 뱉어내는 검은 베일의 누군가.
험프티 덤프티, 추락했던 그가 돌아왔어.
정보
크툴루의 부름 7판
인원1:1 타이만
배경 시대 무관, 서양 가정집. (고증적인 문제 때문에 서양으로 설정했으며, 동양풍으로 개변이 가능합니다.) 날씨와 계절은 쌀쌀하고 비 오는 늦가을 고정입니다.
관계초면 제외 무관.
플레이 시간3~6시간
난이도★★☆☆☆ 조사와 가벼운 추리 위주의 레일로드 시나리오입니다.
추천 기능 관찰력, 심리학, 손놀림
주의사항
룰북 없는 키퍼링 및 키퍼링 커미션을 금합니다.
첫 번째로 작성한 시나리오로, 미숙한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및 비난을 금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DM 주세요.
엔딩에 따라 KPC, 탐사자 모두 로스트/그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쩐지 찝찝한 엔딩, 취향을 탈 만한 소재의 엔딩이 존재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으며, 둘 다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해피엔딩이라 단언할 수 없습니다.
신화 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 창작 주문 및 도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불편하시다면 열람 및 플레이를 재고해주세요.
코즈믹 호러 서스펜스 시나리오입니다. 힐링 시나리오라고 속여서 데려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병사(甁死), 인신공양, 가스라이팅, 목을 조르거나 살인미수 및 기타 강압적인 행위에 대한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터는 이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히며, 불편하시다면 열람 및 플레이를 재고해주세요.
약칭은 검방자라 불러주세요😊
개요
비가 내리는 가을, 몸이 좋지 않다며 떠났던 KPC가 마침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만날 겸 탐사자를 초대했고, 느즈막한 저녁에 탐사자는 KPC의 집으로 향합니다.